반야심경(般若心經, Prajñāpāramitā Hṛdaya Sūtra)은 대승 불교의 '반야경' 계통 경전의 핵심 내용을 260자 내외의 아주 간결한 형식으로 압축한 경전입니다. '지혜(般若)의 완성(波羅蜜多)을 담은 핵심(心) 경전(經)'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다음은 가장 널리 알려진 번역본인 현장(玄奘) 스님의 한역본을 중심으로 전체 내용을 구절별로 설명한 내용입니다.
1. 제목: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 (摩訶, Mahā): '크다', '위대하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한 크기를 넘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넓고 깊은 지혜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반야 (般若, Prajñā): 단순한 지식이나 사고력을 넘어선, 사물의 참된 실상(공성)을 꿰뚫어 보는 근원적인 지혜를 말합니다. 분별심을 떠나 깨달음으로 이끄는 지혜입니다.
바라밀다 (波羅蜜多, Pāramitā): '완성', '도피안(到彼岸)'을 의미합니다. 이 언덕(고통과 윤회의 세계)에서 저 언덕(깨달음과 열반의 세계)으로 건너가는 것을 뜻하며, 지혜의 완성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심 (心, Hṛdaya): '심장', '핵심', '정수리'라는 의미입니다. 반야경 전체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을 모아 놓았다는 뜻입니다.
경 (經, Sūtra):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입니다.
→ 전체 의미: 위대한 지혜의 완성을 담은 핵심적인 가르침
2. 도입 및 핵심 선언
o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 시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 時)
관자재보살 (觀自在菩薩, Avalokiteśvara Bodhisattva): 자비의 화신으로 알려진 보살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관찰하여 중생의 고통을 구제한다고 하여 '관세음보살'이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는 깊은 지혜를 수행하는 주체로 등장합니다. '관자재'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관찰한다는 뜻도 내포하여, 자신의 오온이 공함을 관조하는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행심반야바라밀다 (行深般若波羅蜜多):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라는 의미입니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지혜의 수행에 몰입하여 최고조에 달했을 때를 나타냅니다.
o 조견오온개공 (照見五蘊皆空)
조견 (照見): '비추어 보다', '환히 꿰뚫어 보다'라는 의미입니다. 깊은 지혜의 눈으로 사물의 본질을 분명하게 본다는 뜻입니다.
오온 (五蘊, Pañca-skandha): 모든 유정(생명체)을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입니다.
o 색(色, Rūpa): 물질적인 요소. 육체, 물질 세계 등 형체가 있는 모든 것.
o 수(受, Vedanā): 느낌, 감수작용. 고통,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등.
o 상(想, Saṃjñā): 지각, 표상작용. 대상을 인식하고 개념화하는 작용.
o 행(行, Saṃskāra): 의지, 형성작용. 의지작용, 잠재적인 성향, 습관 등 마음의 여러 작용들.
o 식(識, Vijñāna): 알음알이, 식별작용. 대상을 인식하고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
개공 (皆空, Sarva-śūnya): '모두 공하다'. 여기서 '공(空, Śūnyatā)'은 '아무것도 없다', '비어있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고정되고 독립적인 실체(자성, 自性)가 없다는 적극적인 의미입니다. 모든 존재와 현상은 다른 것들과 상호 의존적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스스로 홀로 존재하는 실체가 없다는 진리를 말합니다.
o 도일체고액 (度一切苦厄)
- 도 (度): '건너다', '초월하다', '벗어나다'.
- 일체고액 (一切苦厄): '모든 괴로움과 재앙'. 생로병사의 고통, 탐진치 삼독으로 인한 번뇌 등 일체의 고통을 의미합니다.
→ 전체 의미: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보고, 그로 인해 모든 괴로움과 재앙을 초월하셨다. (공함을 깨달아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핵심 결론 제시)
3. 오온과 공성의 관계 (색즉시공 공즉시색)
o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사리자 (舍利子, Śāriputra):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 한 분으로, 지혜 제일이라 불립니다. 관자재보살이 사리자에게 설법하는 형식으로 경전이 전개됩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色不異空 空不異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
o 색불이공: 형체가 있는 물질적 현상(색)이 공과 둘이 아니다. 물질은 고정된 실체가 없기에 공하다.
o 공불이색: 공이 물질적 현상과 둘이 아니다. 공함 속에서 다양한 물질적 현상이 인연 따라 생겨난다.
→ 의미: 현상(색)과 본질(공)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진리이다. 모든 현상의 본질은 공하며, 공함 속에서 모든 현상이 드러난다.
o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即是空 空即是色)
색즉시공 (色即是空): '색이 곧 공이다'. 물질적 현상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공함을 말합니다. 물질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기에 공하다는 뜻입니다.
공즉시색 (空即是色): '공이 곧 색이다'. 공함이 아무것도 없는 허무가 아니라, 바로 그 공함 속에서 물질적 현상이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모든 존재는 공하지만, 공하다는 사실 자체가 현상의 바탕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 의미: 현상과 본질의 절대적인 비이원성(둘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이 둘은 이름만 다를 뿐 실제로는 같은 것이다. (색불이공 공불이색보다 더 나아가 '곧'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둘이 아님을 강조)
o 수상행식 역부여시 (受想行識 亦復如是)
수상행식 (受想行識): 오온 중 색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 정신적 요소입니다.
역부여시 (亦復如是): '또한 이와 같다'.
→ 전체 의미: 느낌(수), 생각(상), 의지(행), 알음알이(식) 또한 색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그것들과 다르지 않으며, 그것들이 곧 공이고 공이 곧 그것들이다. 즉, 오온 모두가 본질적으로 공하다는 것을 재확인합니다.
4. 제법의 공성 (만물의 본질)
o 사리자 시제법공상 (舍利子 是諸法空相)
시제법 (是諸法): '이 모든 존재와 현상'. 우주 만유의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
공상 (空相): '공의 모습', '공한 본질'.
→ 의미: 사리자여,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의 본질은 공한 모습이다.
불생불멸 (不生不滅): 생겨남도 없고 없어짐도 없다. 현상적으로는 생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연 따라 변화할 뿐 고정된 실체가 생겨나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불구부정 (不垢不淨): 더러워짐도 없고 깨끗해짐도 없다. 때 묻거나 깨끗하다는 분별은 상대적인 관념일 뿐, 공한 본질에는 더러움이나 깨끗함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부증불감 (不增不減):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다. 양적으로 증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한 본질에는 실체의 증감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합쳐지고 흩어질 뿐, 실체 자체의 증감은 없다는 것입니다.
→ 전체 의미: 모든 존재와 현상의 공한 본질은 생겨나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더러워지거나 깨끗해지지도 않고,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도 않는다. (공함의 절대적인 속성을 설명)
5. 제법의 공성으로 인한 부정 (오온, 십이처, 십팔계, 십이연기, 사성제 등의 부정)
o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是故): '이러한 이유로', '그러므로'. 앞서 설명한 모든 존재와 현상의 공한 본질 때문에.
공중 (空中): '공한 상태 속에서는', '공의 관점에서 보면'.
무색 무수상행식 (無色 無受想行識): 색도 없고, 수상행식도 없다. 오온이 실체가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 의미: 그러므로 공한 본질의 관점에서 보면, 오온(색, 수, 상, 행, 식)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
o 무안이비설신의 (無眼耳鼻舌身意)
안이비설신의 (眼耳鼻舌身意): 여섯 가지 감각기관(육근, 六根). 눈, 귀, 코, 혀, 몸, 생각(뜻).
무 (無): '없다'. 역시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감각기관이라는 것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o 무색성향미촉법 (無色聲香味觸法)
색성향미촉법 (色聲香味觸法): 여섯 가지 감각 대상(육경, 六境). 형체(색), 소리(성), 냄새(향), 맛(미), 촉감(촉), 마음의 대상(법).
무 (無): 마찬가지로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감각 대상이라는 것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의미: 고정된 실체로서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도 없고, 여섯 가지 감각 대상도 없다. (육근과 육경, 합쳐서 십이처가 공함을 말함)
o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생략된 부분): 육근과 육경,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육식(六識, 인식 작용)을 합한 열여덟 가지 경계(십팔계, 十八界)가 모두 공하다는 내용이 원래 있지만, 짧은 심경에서는 보통 이 부분이 생략됩니다. '내지(乃至)'는 '으로부터 ~까지'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안계(눈으로 보는 경계)에서부터 의식계(생각으로 인식하는 경계)까지 전체를 함축합니다.
o 무무명 역무무명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o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老死 亦無老死盡)
(생략된 부분): 불교의 근본 교리 중 하나인 십이연기(十二緣起)의 각 단계가 모두 공하다는 내용입니다. 십이연기는 무명(無明)에서 시작하여 노사(老死)에 이르는 윤회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여기서 '무무명 역무무명진'은 무명이라는 실체도 없고, 무명이 다하여 없어지는 것도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무노사 역무노사진'은 늙고 죽음이라는 실체도 없고, 늙고 죽음이 다하여 없어지는 것도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말합니다. 짧은 심경에서는 이 부분도 보통 생략됩니다.
o 무고집멸도 (無苦集滅道)
고집멸도 (苦集滅道): 불교의 근본 진리인 사성제(四聖諦)입니다.
o 고성제(苦聖諦): 괴로움의 진리
o 집성제(集聖諦): 괴로움의 원인의 진리 (집착, 갈애 등)
o 멸성제(滅聖諦): 괴로움의 소멸의 진리 (열반)
o 도성제(道聖諦):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진리 (팔정도 등)
무 (無): 이들 또한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사성제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지혜(반야)의 관점에서 볼 때, 괴로움이나 열반조차도 고정된 실체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것이 공하기 때문에, 고정된 괴로움도 없고, 고정된 원인도 없으며, 고정된 소멸도 없고, 고정된 길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상호 의존적임을 강조하며, 고정관념과 집착을 버려야 함을 시사합니다.
→ 전체 의미: 고정된 실체로서의 사성제(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도 없다.
o 무지 역무득 (無智 亦無得)
지 (智): 지혜. 여기서는 세속적인 지식이나 깨달음의 지혜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득 (得): 얻음, 깨달음의 경지를 얻는 것.
무 (無):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역 (亦): 또한.
→ 의미: 고정된 실체로서의 지혜도 없고, 얻음(깨달음 등)이라는 것도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진정한 지혜는 얻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공한 본질을 통찰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며, 깨달음 역시 무엇인가를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갖추고 있던 불성을 회복하거나 공성을 깨닫는 것임을 시사합니다.
o 이무소득고 (以無所得故)
이 (以): ~때문에.
무소득 (無所得): 얻을 바가 없음. 고정된 실체가 없기 때문에 얻을 대상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 전체 의미: (지혜도 얻음도 없다는 것은) 얻을 바가 본래 없기 때문이다. (앞 구절의 이유를 설명)
6. 반야바라밀다의 힘
o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 故)
보리살타 (菩提薩埵, Bodhisattva): 보살. 깨달음을 추구하며 중생을 이롭게 하는 존재.
의 (依): 의지하다, 의지하여.
반야바라밀다 (般若波羅蜜多): 위대한 지혜의 완성. 공성을 꿰뚫어 보는 지혜.
고 (故): 때문에.
→ 의미: 보살들은 반야바라밀다(공성을 꿰뚫어 보는 지혜)에 의지하기 때문에...
o 고심무가애 (故心無罣礙)
고심 (故心):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가애 (無罣礙): 걸림이 없다, 장애가 없다. 고정된 실체에 대한 집착(번뇌)이 없으므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현상이 공함을 알기에 어떤 상황에도 걸림 없이 자유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o 무유공포 (無有恐怖)
무유 (無有): 없다.
공포 (恐怖): 두려움. 생사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일체의 두려움.
→ 의미: 두려움이 없다. (마음에 걸림이 없으니 자연히 두려움이 사라짐)
o 원리전도몽상 (遠離顛倒夢想)
원리 (遠離): 멀리 떠나다, 벗어나다.
전도몽상 (顛倒夢想): 뒤바뀐 헛된 생각.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여기는 잘못된 생각, 꿈과 같은 허망한 생각. 오온을 실체로 여기고 집착하는 것 등이 전도몽상입니다.
→ 의미: 뒤바뀐 헛된 생각(진실이 아닌 것을 실체로 여기는 망상)을 멀리 여읜다.
o 구경열반 (究竟涅槃)
구경 (究竟): 마침내, 궁극적으로.
열반 (涅槃, Nirvāṇa): 모든 번뇌가 소멸된 해탈의 경지, 깨달음의 경지.
→ 의미: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 (보살은 반야바라밀다 수행을 통해 궁극적인 깨달음인 열반을 성취함)
7. 삼세제불과 반야바라밀다
o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 故)
삼세제불 (三世諸佛):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
의반야바라밀다 고 (依般若波羅蜜多 故):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기 때문에.
o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득 (得): 얻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阿耨多羅三藐三菩提, Anuttara-samyak-sambodhi):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위없이 높고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 즉 부처님의 깨달음.
→ 전체 의미: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위없이 높고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얻으셨다. (보살뿐 아니라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통해 깨달았음을 보여주어 반야바라밀다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
8. 반야바라밀다의 성격 및 진언
o 고지반야바라밀다 (故知般若波羅蜜多)
고지 (故知): 그러므로 알라. 결론적으로 반야바라밀다가 어떠한 것인지 알라는 뜻입니다.
o 시대신주 시대명주 (是大神呪 是大明呪)
시 (是): 이다.
대신주 (大神呪): 위대한 신비로운 주문.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주문.
시대명주 (是大明呪): 위대한 밝은 주문. 모든 어둠을 밝히는 주문.
o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시무상주 (是無上呪): 위없이 높은 주문. 가장 뛰어난 주문.
시무등등주 (是無等等呪): 견줄 바 없는 주문. 이와 동등한 것이 없는 주문.
→ 의미: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가 위대한 신비로운 주문이며, 위대한 밝은 주문이며, 위없이 높은 주문이며, 견줄 바 없는 주문임을 알라. (반야바라밀다의 불가사의하고 절대적인 힘을 주문에 비유하여 찬양)
o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능제일체고 (能除一切苦): 능히 모든 괴로움을 없앤다.
진실불허 (眞實不虛): 진실하여 헛되지 않다. 거짓이 아니다.
→ 의미: 능히 모든 괴로움을 없애니, 진실하여 헛되지 않다. (반야바라밀다의 실제적인 효능을 강조)
o 고설반야바라밀다주 (故說般若波羅蜜多呪)
고설 (故說): 그러므로 설하다, 말하다.
→ 의미: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설하노니... (주문을 외우기 전에 그 의미와 효과를 다시 한번 강조)
o 즉설주왈 (即說呪曰)
즉설주왈 (即說呪曰): 곧 주문을 말하기를.
→ 의미: 곧 이어서 주문을 말하기를 다음과 같이 한다.
o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 산스크리트어 '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를 음역한 것입니다.
아제아제 (揭諦揭諦, Gate Gate): '가라가라!', '건너가라건너가라!'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바라아제 (波羅揭諦, Pāragate): '저 언덕으로 건너가라!' (피안, 깨달음의 세계로)
바라승아제 (波羅僧揭諦, Pārasaṃgate): '모두 함께 저 언덕으로 건너가라!' (완전히, 또는 모든 존재가 함께)
모지 (菩提, Bodhi): '깨달음', '번뇌가 없는 상태'.
사바하 (娑婆訶, Svāhā): '성취되소서!', '원만하게 이루어지소서!', '축원'. 주문 끝에 붙어 소원을 이루거나 마침을 알리는 의미입니다.
→ 전체 의미: 가라가라, 저 언덕으로 가라, 모두 함께 저 언덕으로 가라, 깨달음이여 성취되소서!
결론
반야심경은 오온을 비롯한 일체의 존재와 현상이 고정된 실체가 없는 '공'임을 통찰하는 것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깨달음(열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설파하는 경전입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통해 현상과 본질의 비이원성을 강조하고, 공의 관점에서 오온, 육근, 육경, 사성제 등이 실체가 없음을 부정하며, 궁극적으로 이 반야바라밀다의 지혜가 두려움을 없애고 열반에 이르게 하는 가장 위대한 힘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주문은 이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반야심경은 단순히 외우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공' 사상의 깊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려 노력할 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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