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제19장은 제18장의 내용과 연결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도덕률, 지식, 기술 등이 만연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이러한 것들을 버리고 만물의 근원적인 상태인 소박함(素樸)으로 돌아가 욕심을 줄이는(寡欲) 것이 진정한 평화와 조화를 얻는 길임을 역설하는 장입니다.

📜 원문 (原文)
絕聖棄智 民利百倍
絕仁棄義 民復孝慈
絕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以為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思寡欲
📃 원문 의미
지나친 성스러움(인위적 덕)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에게 이로움이 백 배가 된다.
인(仁)과 의(義)를 끊고 버리면, 백성은 본래의 효도와 자애로움을 회복하게 된다.
교묘한 기술을 버리고 이익을 탐하지 않으면, 도둑과 강도가 없게 된다.
이 세 가지 (방편)는 그 자체로 겉치레에 불과하여 충분하지 않으니, 오히려 (새로운) 집착을 낳게 된다.
그러므로 소박함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본래의 순수함을 지니는 것이며, 생각은 적게 하고 욕심은 줄이는 것이다.
🌲 원문 대역본
絕聖棄智 民利百倍 (절성 기지 민리 백배)
지나친 성스러움(인위적 덕)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에게 이로움이 백 배가 된다.
絕仁棄義 民復孝慈 (절인 기의 민 복효자)
인(仁)과 의(義)를 끊고 버리면, 백성은 본래의 효도와 자애로움을 회복하게 된다.
絕巧棄利 盜賊無有 (절교 기리 도적 무유)
교묘한 기술을 버리고 이익을 탐하지 않으면, 도둑과 강도가 없게 된다.
此三者以為文不足 故令有所屬 (차 삼자 이위문 부족 고령 유소속)
이 세 가지 (방편)는 그 자체로 겉치레에 불과하여 충분하지 않으니, 오히려 (새로운) 집착을 낳게 된다.
見素抱樸 少思寡欲 (견소 포박 소사 과욕)
그러므로 소박함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본래의 순수함을 지니는 것이며, 생각은 적게 하고 욕심은 줄이는 것이다.
💧 구절별 해설 및 해석 (逐句解說與解釋)
1. 絕聖棄智 民利百倍 (절성 기지 민리 백배)
o 문자적 의미: 지나친 성스러움(인위적 덕)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에게 이로움이 백 배가 된다.
o 해설: '絕(절)'은 끊다, 제거하다, 버리다. '棄(기)'는 버리다, 내다 버리다. '聖(성)'은 성스러움, 이상적인 인간상으로서의 '성인'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인위적으로 성인을 만들고 숭상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智(지)'는 총명함, 인위적인 지혜, 지식입니다. '民利百倍'(민리백배)는 백성에게 이로움이 백 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o 해석: 사회에서 인위적으로 성스러운 기준을 세우고 특정 인물을 숭상하거나, 인위적인 지식과 총명함을 최고로 여기는 것을 멈춰야(절성기지), 백성들은 서로 경쟁하거나 속이는 대신 진정으로 평화롭고 이로운 상태(利百倍)를 얻을 수 있다는 역설입니다. 인위적인 가치 부여가 경쟁과 혼란을 야기함을 비판합니다.
2. 絕仁棄義 民復孝慈 (절인 기의 민 복효자)
o 문자적 의미: 인(仁)과 의(義)를 끊고 버리면, 백성은 본래의 효도와 자애로움을 회복하게 된다.
o 해설: '仁(인)'과 '義(의)'는 유교에서 강조하는 핵심적인 도덕 덕목입니다. 여기서는 도가 상실된 후에 인위적으로 강요되거나 강조되는 인의 개념을 가리킵니다. '復孝慈(복효자)'는 효도와 자애로운 마음이 회복된다는 뜻입니다.
o 해석: 인위적으로 '인의를 행하라'고 가르치고 강요하는 것을 멈추면(절인기의), 백성들은 본래 타고난 순수한 본성에 따라 가족에게 자연스럽게 효도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회복하게 된다(復효자)는 역설입니다. 인의의 인위적인 강조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효와 자를 방해한다고 봅니다. 제18장의 '六親不和 有孝慈'(육친불화 유효자)와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3. 絕巧棄利 盜賊無有 (절교 기리 도적 무유)
o 문자적 의미: 교묘한 기술을 버리고 이익을 탐하지 않으면, 도둑과 강도가 없게 된다.
o 해설: '巧(교)'는 교묘한 기술, 기교, 인위적인 재능 등을 의미합니다. '利(리)'는 사적인 이익, 탐욕입니다. '盜賊無有(도적 무유)'는 도둑과 강도가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o 해석: 인위적인 기술이나 재주를 지나치게 숭상하고(절교), 사적인 이익과 탐욕을 추구하는 것(棄利)을 멈추면,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나 사회적인 불평등이 줄어들어 도둑질이나 강도와 같은 범죄(盜賊)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위적인 기술 발전과 탐욕 추구가 범죄의 원인이 됨을 지적합니다. 제3장의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為盜'(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와 연결됩니다.
4. 此三者以為文不足 故令有所屬 (차 삼자 이위문 부족 고령 유소속)
o 문자적 의미: 이 세 가지 (방편)는 그 자체로 겉치레에 불과하여 충분하지 않으니, 오히려 (새로운) 집착을 낳게 된다.
o 해설: '此三者(차삼자)'는 앞서 언급된 세 가지 대립 쌍 (聖智 vs 利, 仁義 vs 孝慈, 巧利 vs 盜賊) 또는 그 대립 쌍의 앞부분(聖智, 仁義, 巧利)을 가리킵니다. '以為文不足'(이위문부족)에서 '以為(이위)'는 ~로 여기다, ~라고 생각하다. '文(문)'은 문채, 형식, 겉치레, 문화, 인위적인 꾸밈 등을 뜻합니다. '不足(부족)'은 충분하지 않다. '故(고)'는 그러므로. '令有所屬(령유소속)'은 '~로 하여금(令) 속하는 바(有所屬)가 있게 하다'는 뜻입니다. '有所屬'(유소속)은 그 인위적인 것에 문제가 딸려오거나, 그 인위적인 것이 다른 문제나 집착에 얽매이게 됨을 의미합니다.
o 해석: 앞서 열거한 성인 숭상, 지혜, 인의, 교묘한 기술과 이익 추구와 같은 것들은 도의 관점에서 볼 때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겉치레, 문화, 형식에 불과하여(文) 진정한 조화와 평화를 이루기에 충분치 못합니다(不足).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인위적인 것들을 추구하면 오히려 그에 딸려오는 문제나 집착에 얽매이게 된다(令有所屬)는 것입니다. 인위적인 것의 한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설명합니다.
5. 見素抱樸 少思寡欲 (견소 포박 소사 과욕)
o 문자적 의미: 그러므로 소박함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본래의 순수함을 지니는 것이며, 생각은 적게 하고 욕심은 줄이는 것이다.
o 해설: '見素(견소)'에서 '見(견)'은 보다, 드러내다, 실현하다. '素(소)'는 흰 비단, 꾸미지 않은 순수한 상태, 바탕 등을 의미합니다. '抱樸(포박)'에서 '抱(포)'는 안다, 지키다, 간직하다. '樸(박)'은 다듬지 않은 통나무,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見素抱樸'(견소포박)은 인위적인 꾸밈을 벗어난 소박하고 순수한 본연의 상태를 인식하고(見素) 그 상태를 지키고 유지해야 함(抱樸)을 강조합니다. 이는 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 상태나 사회 상태를 상징합니다. '少思寡欲(소사과욕)'은 '생각(思)을 적게(少) 하고', '욕심(欲)을 적게(寡) 하라'는 뜻입니다. '寡'는 적다는 뜻입니다.
o 해석: 앞서 인위적인 것들을 버려야 함을 강조한 후, 이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인위적인 꾸밈을 벗어난 순수하고 소박한 본래의 상태(素朴)를 깨닫고 이를 삶의 바탕으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마음속의 쓸데없는 생각(思)과 사적인 욕망(欲)을 줄여야 함을 말합니다. 이것이 인위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 도에 가까워지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입니다.
🌳 전체 해석
열아홉 번째 장은 우리가 무엇을 버려야 하고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사회에서 인위적으로 훌륭하다는 기준을 세워 사람을 숭상하고, 인위적인 지식이나 총명함을 버리면, 백성들은 오히려 백 배의 이로움을 얻을 것이다. 인위적으로 '인의를 행하라'고 가르치고 강요하는 것을 멈추면, 백성들은 본래 순수한 마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효도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회복할 것이다. 인위적인 기술이나 재주를 지나치게 숭상하고 사적인 욕심을 버리면, 세상에 도둑질이나 강도 같은 범죄가 사라질 것이다.
앞서 말한 성인 숭상, 지혜, 인의, 기술, 이익 추구 같은 것들은 도의 관점에서 볼 때 그저 겉치레나 형식에 불과하여 진정한 조화와 평화를 이루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인위적인 것들을 추구하면 오히려 그에 딸려오는 문제나 집착에 얽매이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인위적인 꾸밈을 벗어난 순수하고 소박한 본래의 모습(素樸)을 깨닫고 이를 삶의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마음속의 쓸데없는 생각과 사적인 욕심을 줄여야 한다.
🌟 제19장의 전체적인 의미와 중요성
제19장은 다음과 같은 핵심 사상을 제시합니다.
- 인위적인 덕목 및 가치 비판: 제18장에 이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도덕률(인의), 지식(지혜), 기술(교), 이익 추구(리) 등은 도가 상실된 시대의 산물이며, 오히려 사회적 혼란, 위선, 범죄 등을 야기하거나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비판합니다.
- 소박함(素樸)의 가치: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돌아가야 할 이상적인 상태이자, 만물의 근원적인 순수함으로서 '소박함(素樸)'을 제시합니다. 이는 도가 사상에서 추구하는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삶의 상태입니다.
- 욕심과 생각 줄이기(少思寡欲): 소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마음속의 생각과 사적인 욕망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욕심이 줄어들면 외부에 대한 집착과 경쟁심이 사라지고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본질 회복: 인위적인 겉치레(文)를 벗어던지고 본래의 소박한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에 가까워지고 진정한 조화와 평화를 얻는 길임을 제시합니다.
제19장은 도가 사상의 세태 비판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강령을 제시하는 중요한 장입니다. 복잡하고 인위적인 사회 시스템과 가치관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소박함과 욕심 없음을 통해 본연의 자신을 회복하고 도에 가까워지는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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