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노자 도덕경

노자 도덕경 제37장: 도(道)의 무위(無為)와 만물의 자화(自化), 그리고 지지(知止)

Change Book 2025. 5. 6.

노자 도덕경 제37장은 도(道)의 가장 근원적인 성질인 '무위(無為)'가 어떻게 만물의 '자화(自화)'(스스로 변화함)를 이끌어내는지 설명하는 장입니다. 또한 이러한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에서 인간의 욕심이 개입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도의 본질인 '이름 없는 소박함(無名之樸)'과 '욕심 없음(無欲)'을 통해 이를 다스리고 궁극적으로 '천하가 스스로 바르게 되는(自正)'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제시하며 무위지치(無為之治)의 이상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만물이 저절로 변화하고 이루어진다.

 

 

📜 원문 (原文)

     

道常無爲 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化而欲作 吾將鎮之以無名之樸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不欲以靜 天下將自正

 

📃 원문 의미

     

도(道)는 항상 무위(함이 없음)이지만, 하지 못함이 없다.
제후(영주)와 왕이 만약 능히 그것(도)을 지키면, 만물(온갖 것)이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
(만물이) 변화하고도 욕심이 일어난다면, 나는 장차 그것(욕심)을 이름 없는 소박으로써 진압할 것이다.
이름 없는 소박함은, 무릇 또한 장차 욕심이 없을 것이다.
욕심이 없음으로써 고요하면, 천하(세상)가 장차 스스로 바르게 될 것이다.

 

💧 구절별 해설 및 해석 (逐句解說與解釋)

 

1. 道常無爲 而無不爲 (도 상무위 이 무불위)

o  문자적 의미: 도(道)는 항상 무위(함이 없음)이지만, 하지 못함이 없다.

 

o  해설: '道常無爲(도 상무위)'는 '도(道)는 항상(常) 무위하다(無為)'는 뜻입니다. '無為(무위)'는 인위적인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억지로 행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而無不為(이 무불위)'는 '~이지만(而) 하지 못함(不為)이 없다(無)'는 이중 부정 구문입니다. '무불위'는 '모든 것을 한다',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o  해석: 만물의 근원인 도는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스스로 그러하게(自然) 존재하고 작용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억지로 애쓰지 않으면서도, 우주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며 운행하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이루어냅니다. 도의 무위 속에 담긴 무한한 작용력과 효능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도가 사상의 핵심 구절입니다.

 

2.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후왕 약능수지 만물 장자화)

o  문자적 의미: 제후(영주)와 왕이 만약 능히 그것(도)을 지키면, 만물(온갖 것)이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

 

o  해설: '侯王(후왕)'은 제후와 왕, 즉 통치자를 가리킵니다. '若能守之(약능수지)'는 '만약 능히(若能) 그것(之, 앞서 말한 도의 무위 원리)을 지키고/따르면(守)'. '萬物將自化(만물 장자화)'에서 '萬物(만물)'은 백성을 포함한 세상 만물. '將(장)'은 장차 ~할 것이다. '自化(자화)'는 '스스로(自) 변화하다/발전하다/교화되다(化)'는 뜻입니다.

 

o  해석: 만약 통치자가 도의 '무위'라는 원리를 이해하고 인위적인 간섭과 통제를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다스린다면, 백성을 포함한 세상 만물이 인위적인 명령이나 강압 없이도 스스로의 본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발전하게 될 것임을 말합니다. 무위지치(無為之治)가 백성의 자율적인 발전과 조화를 이끌어낸다는 도가적 통치론의 핵심입니다.

 

3. 化而欲作 吾將鎮之以無名之樸 (화이욕작 오장 진지 이 무명지 박)

o  문자적 의미: (만물이) 변화하고도 욕심이 일어난다면, 나는 장차 그것(욕심)을 이름 없는 소박으로써 진압할 것이다.

 

o  해설: '化而欲作(화이욕작)'은 '만물이 변화하고(化而) 욕심(欲)이 일어난다(作)'는 뜻입니다. 만물이 자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심이나 사사로운 생각이 생겨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吾將鎮之(오장 진지)'에서 '吾(오)'는 '나(성인/통치자)'를 가리킵니다. '將鎮之'는 '장차(將) 그것(之, 일어난 욕심)을 진압할 것이다(鎮)'. '鎮'은 누르다, 진정시키다, 억제하다는 뜻입니다. '以無名之樸(이 무명지 박)'은 '~로써(以) 이름 없는(無名) 소박함(樸)'. '無名之樸'은 제1장과 32장에서 나온 도의 근원적인 상태로, 인위적인 구별 이전의 순수하고 소박한 본성을 상징합니다.

 

o  해석: 만물이 도의 무위로 인해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혹시 인위적인 욕심이나 혼란스러운 생각이 생겨나면, 도를 따르는 성인(또는 통치자)은 인위적인 법이나 처벌로 이를 강압적으로 누르기보다, 도의 근원적인 상태인 '이름 없는 소박함(無名之樸)'이라는 원리, 즉 자신의 소박한 본성을 유지하고 욕심을 비우는 태도를 통해 백성들의 욕심을 자연스럽게 진정시키고 다스릴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인위적인 통제 대신 도의 원리를 따르는 부드러운 제어를 제시합니다.

 

4.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무명지 박 부역 장무욕)

o  문자적 의미: 이름 없는 소박함은, 무릇 또한 장차 욕심이 없을 것이다.

 

o  해설: '無名之樸'은 앞서 말한 도의 근원적 상태입니다. '夫(부)'는 문장 중간에 쓰인 어조사로, 앞선 내용에 대한 강조나 부연 설명 역할을 합니다. '亦將無欲(역장무욕)'은 '또한(亦) 장차(將) 욕심이 없을 것이다(無欲)'.

 

o  해석: 도의 본질인 '이름 없는 소박함(無名之樸)' 그 자체는 인위적인 구별이나 목적이 없기에, 본래적으로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즉, 소박한 본성은 욕심 없는 상태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앞 구절에서 욕심을 진압하는 수단으로 '無名之樸'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5. 不欲以靜 天下將自正 (불욕 이정 천하 장자정)

o  문자적 의미: 욕심이 없음으로써 고요하면, 천하(세상)가 장차 스스로 바르게 될 것이다.

 

o  해설: '不欲(불욕)'은 욕심이 없는 상태입니다. 앞 구절의 '無欲'과 연결됩니다. '以靜(이정)'은 '~로써(以) 고요하다(靜)'. 욕심이 없어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天下將自正(천하 장자정)'에서 '天下(천하)'는 세상. '將(장)'은 장차 ~할 것이다. '自正(자정)'은 '스스로(自) 바르게 되다/바로잡히다/안정되다(正)'는 뜻입니다.

 

o  해석: 마음속에 인위적인 욕심이 없어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不欲以靜)가 되면, 외부의 세상(천하)은 인위적인 교정이나 명령 없이도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질서를 찾아 바르게 되고 안정될 것임을 결론적으로 제시합니다. 통치자의 내면적 '무욕'과 '정'이 외부 세상의 '자정'을 이끌어낸다는 도가적 인과 관계를 보여주며 무위지치의 궁극적인 이상을 드러냅니다.

 

🌳 전체 해석

     

서른일곱 번째 장은 만물의 근원인 도(道)의 방식과 그것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합니다.

 

만물의 근원인 도는 억지로 애쓰거나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모든 일을 완벽하게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만약 나라의 통치자(제후와 왕)가 도의 이러한 '무위'라는 원리를 이해하고 인위적인 간섭과 통제를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다스린다면, 백성을 포함한 세상 만물이 인위적인 명령이나 강압 없이도 스스로의 본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만물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혹시 인위적인 욕심이나 혼란스러운 생각이 생겨난다면, 도를 따르는 성인(또는 통치자)은 인위적인 법이나 처벌로 이를 강압적으로 누르기보다, **도의 근원적인 상태인 '이름 없는 소박함(無名之樸)'**이라는 원리, 즉 자신의 소박한 본성을 유지하고 욕심을 비우는 태도를 통해 **백성들의 욕심을 자연스럽게 '진정시킬 것'**입니다.

 

왜냐하면 도의 본질인 '이름 없는 소박함(無名之樸)' 그 자체는 인위적인 구별이나 목적이 없기에, 본래적으로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마음속에 인위적인 욕심이 없어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가 되면, 외부의 세상(천하)은 인위적인 교정이나 명령 없이도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질서를 찾아 '바르게 되고 안정될 것'**입니다.

 

🌟 제37장의 전체적인 의미와 중요성

 

제37장은 다음과 같은 핵심 사상을 제시합니다.

 

  1. 무위(無為)의 힘: 도는 인위적인 노력 없이 만물을 이루어내는 무한한 작용력을 가지며, 이는 도가 사상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입니다. '無為 而無不為' 구절로 압축됩니다.
  2. 무위지치(無為之治)와 자화(自화): 통치자가 도의 무위 원리를 따르면 백성을 포함한 만물이 인위적인 간섭 없이 스스로 조화롭게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진정한 통치는 강압이 아닌 자율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임을 제시합니다.
  3. 욕심의 문제와 해법: 만물의 자화 과정에서 욕심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인위적인 통제가 아닌 '무명지박(無名之樸)'이라는 도의 원리로 진압해야 함을 제시합니다.
  4. 무명지박(無名之樸)과 무욕(無欲): 도의 근원적인 소박함(無名之樸)은 본질적으로 욕심이 없는 상태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이 욕심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방법임을 보여줍니다.
  5. 불욕이정(不欲以靜)과 자정(自正): 욕심이 없어 고요해진 마음 상태가 외부 세상의 자연스러운 안정과 질서 회복(天下自正)을 이끌어낸다는 도가적 인과 관계를 제시합니다. 지도자의 내면 상태가 세상을 다스리는 근본이 됨을 시사합니다.

 

제37장은 도덕경 상편인 도경(道經)을 마무리하는 장으로서, 도의 본질인 무위가 만물과 통치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인위적인 노력을 버리고 도의 원리를 따를 때, 만물이 스스로 조화롭고 바르게 되는 이상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도가 사상의 핵심적인 이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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